애플이 내년 출시하는 아이폰17 시리즈 전 모델에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패널을 적용한다. LTPO는 저전력 디스플레이 기술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애플에 공급 중인 패널이다. 반면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는 애플에 LTPO를 공급한 이력이 없어 내년 아이폰17 시리즈 물량 전체를 한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독식할 가능성이 매우 유력하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17 4종에 LTPO 패널을 적용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출시된 아이폰16 시리즈 중 프로와 프로맥스 모델에 탑재했던 LTPO를 다른 일반 모델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애플은 내년 아이폰17 시리즈 라인업에 변화를 줄 예정이다. 회사는 그동안 △아이폰16 △아이폰16플러스 △아이폰16프로 △아이폰16프로맥스 식으로 일반형 2종, 고급형 2종을 출시해왔는데 내년 아이폰17에서는 플러스 모델 대신 얇기를 강조한 '슬림' 모델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즉 내년 아이폰은 △아이폰17 △아이폰17 슬림(또는 에어) △아이폰17프로 △아이폰17프로맥스 4종이 출시될 예정으로, 이 모델 전체에 LTPO 패널이 적용되는 것이다.
애플은 최근 3년 동안 고급형 2종(프로, 프로맥스)에만 LTPO OLED를 적용해왔다. LTPO가 전력 사용량에서 탁월하다보니 모델별 성능에 차이를 둔 것이다. 일반 모델 2종에는 상대적으로 전력 소모량이 많은 저온다결정실리콘(LTPS) 패널이 적용됐다. 애플은 일반형 모델도 성능을 강화하기 위해 LTPO 전면 적용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이폰17 전 모델에 LTPO가 채택되면서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가 아이폰17 시리즈에 OLED를 전량 공급할 것으로 관측된다. LTPO는 기술 난도가 높아 진입장벽으로 작동하고 있다. 애플 아이폰 LTPO는 그동안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전량 공급했다. 애플은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에서도 OLED를 수급하고 있지만, LTPS만 일부 맡겼을 뿐 LTPO는 없었다. 중국 업체는 또 LTPS 패널에 대해서도 매년 품질 이슈가 발생하면서 공급에 난항을 겪고 있어 제조 난도가 더 높은 LTPO 공급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게 중론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가 내년에 LTPO를 공급할 가능성은 '제로(0)'에 가깝다”면서 “애플에서 내년 상반기 보급형인 아이폰SE4가 출시될 예정인 데, 이 물량을 중국 업체에 몰아준 배경도 아이폰17 시리즈에서 받을 물량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이폰17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전 모델을, LG디스플레이는 슬림과 프로 두 모델에 들어갈 패널을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